도경완이 밝힌 뼈 수술, 알고 보니 결핵균이 원인이었다
방송인 도경완이 뼈 수술을 다섯 차례 받은 원인이 결핵균 감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최상위권이라, 폐 밖으로 번진 결핵을 놓치기 쉬운 구조가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방송인 도경완이 유튜브 채널 '도장TV'를 통해 오랜 투병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됐습니다. 2~3년가량 활동을 쉬며 총 다섯 차례 수술을 받았고, 그중에는 손톱을 제거하는 수술도 포함됐다는 설명입니다. 이 소식에 결핵과 골수염이라는 낯선 단어가 동시에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가 밝힌 대목 중 눈에 띄는 건 원인입니다. 손톱을 들어내고 안쪽 뼈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조직검사를 했더니 결핵균이 검출됐다고 전해졌습니다. 손톱 밑 이상 증상으로 시작된 문제가 결핵으로 이어졌다는 대목은 헤드라인만 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왜 손톱 밑 문제가 결핵으로 번졌나
결핵이라고 하면 대부분 기침과 폐를 떠올리지만, 결핵균은 폐 밖의 뼈와 관절, 림프절로도 퍼질 수 있습니다. 이를 폐외결핵이라 부르고, 뼈에 자리 잡은 경우를 골결핵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진단입니다. 폐외결핵은 기침 같은 전형적 증상이 없고 피로감, 미열, 체중 감소처럼 애매한 신호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엑스레이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조직을 떼어내 검사해야 확진되는 경우가 흔하고, 결핵균을 배양해 확인하는 데도 최대 두 달이 걸립니다.
도경완도 2024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손톱 밑에 뭐가 나서 수술을 했는데 종합병원으로 옮기게 됐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폐외결핵이 초기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돼 진단까지 병원을 옮겨 다니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사정과 맞닿아 있는 대목입니다.
숫자로 보면
- 2023년 기준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38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콜롬비아 다음으로 높습니다
- 지역별로는 경북 60.7명, 전남 57.9명, 강원 51.6명 순으로 발생률이 높습니다
- 폐외결핵을 포함한 결핵 표준 치료 기간은 6~9개월, 약제 내성이 있으면 1년6개월~2년까지 늘어납니다
콜롬비아가 2020년에야 OECD에 가입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사실상 최상위권입니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골결핵으로 확진된 환자만 따로 집계한 공개 통계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폐결핵과 폐외결핵을 구분한 통계는 있지만, 골결핵만 별도로 추린 수치까지는 이번 확인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지점
첫 번째 오해는 골수염이라는 진단명만 보고 흔한 세균 감염으로 단정하는 것입니다. 골수염은 원인균에 따라 갈리는데, 포도상구균 같은 일반 세균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이번처럼 결핵균이 뼈에 자리 잡아 생기는 골결핵도 골수염의 한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병명만으로는 원인균을 알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오해는 결핵을 기침하는 폐 질환으로만 한정하는 것입니다. 결핵균은 혈류를 타고 뼈, 신장, 림프절 등 폐 밖 장기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손톱 밑 병변처럼 결핵과 전혀 무관해 보이는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어, 원인 모를 만성 통증이나 부기가 이어지면 세균성 염증뿐 아니라 결핵 가능성도 감별 대상에 들어갑니다.
나에게 닿는 지점
한국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최상위권입니다. 2주 이상 이어지는 기침,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열이나 체중 감소, 혹은 이번 사례처럼 특정 부위의 통증이 항생제로도 잘 낫지 않는다면 결핵 감별 검사를 염두에 둘 만합니다.
확진되더라도 부담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결핵은 건강보험 산정특례 대상이라 요양급여 본인부담금이 확진일로부터 최대 2년, 다제내성 결핵은 5년간 전액 지원됩니다. 비급여 항목은 예외지만,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환치고는 제도적 뒷받침이 갖춰진 편입니다.
여기에 더해 결핵 환자와 밀접 접촉한 가족이나 동료도 잠복결핵감염 검사 대상이 될 수 있고, 이 역시 산정특례로 본인부담이 면제됩니다. 주변에 결핵 확진자가 있었다면 본인에게 증상이 없어도 검사 대상인지 확인해볼 만합니다.
지금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지는 미열이나 원인 모를 체중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런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보건소에서 결핵 검진 상담부터 받아보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골수염과 골결핵은 어떻게 다른가요?
골수염은 뼈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고, 그 원인균이 결핵균이면 골결핵으로 분류합니다. 일반 세균성 골수염과 달리 골결핵은 진행이 느리고 진단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핵은 폐가 아니어도 걸릴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결핵균이 폐가 아닌 뼈, 림프절, 신장 등으로 퍼지는 경우를 폐외결핵이라고 부르며, 기침 같은 전형적 증상 없이 통증이나 미열처럼 애매한 신호만 나타나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결핵 확진 시 치료비는 얼마나 나오나요?
결핵은 건강보험 산정특례 대상이라 요양급여 본인부담금이 확진일로부터 최대 2년, 다제내성 결핵은 5년간 전액 지원됩니다. 다만 비급여 항목과 건강보험이 전액 본인부담으로 정한 일부 항목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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