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8개가 수명을 가른다는 연구, 왜 3년 만에 다시 도나
미국 보훈부 자료를 분석해 여덟 가지 습관이 기대수명을 최대 24년까지 갈랐다는 연구가 국내에서 다시 인용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사실 2023년 학회에서 처음 발표된 것으로, 표본과 후속 게재 여부까지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보훈부 산하 '백만 재향군인 프로그램' 자료로 나온 연구가 다시 인용되고 있습니다. 담배를 끊고 운동하고 폭음을 피하는 등 여덟 가지 습관을 40대 이전에 갖춘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최대 24년 더 길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결과, 사실 처음 보도된 건 2026년이 아니라 2023년 여름입니다.
무슨 일인가
국내 건강 매체들이 최근 나란히 다룬 연구는 미국 보훈부의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것입니다. 40세에서 99세 사이 재향군인 약 71만명의 건강 기록을 추적해, 여덟 가지 생활습관을 얼마나 갖췄는지에 따라 기대수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습니다.
여덟 가지 항목은 금연, 규칙적인 신체활동, 폭음 자제, 양질의 수면, 건강한 식단, 긍정적인 대인관계, 스트레스 관리, 오피오이드 등 약물 오남용 방지입니다. 이 여덟 개를 40대 이전에 모두 지킨 남성은 하나도 지키지 않은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최대 24년 길었습니다. 여성은 최대 23년 차이가 났습니다.
습관을 뒤늦게 바꿔도 효과는 있었습니다. 50대나 60대에 습관을 개선한 경우에도 사망 위험이 줄었다는 게 연구팀 설명입니다. 다만 그 폭은 40대 이전에 시작한 경우보다는 작았습니다.
왜 지금 다시 이 얘기가 나올까
이 연구는 원래 2023년 7월, 미국영양학회가 여는 학술대회 '뉴트리션 2023'에서 처음 발표됐습니다. 국내에서도 그 무렵 한 차례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2026년 7월, 헬스조선과 네이트가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수치로 이 연구를 다시 실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또 다른 기사도 눈에 띕니다. 허프포스트코리아가 실은 '장수를 방해하는 습관 10가지'는 제목에 붙은 표기(허프 US)에서 보이듯 미국판 원문을 옮긴 콘텐츠입니다. 국내 매체 세 곳이 비슷한 시점에 하나는 3년 전 연구를, 하나는 해외 번역 기사를 나란히 내놓은 셈입니다.
왜 하필 지금인지 명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다만 건강 정보 콘텐츠는 주가나 환율과 달리 유효기간이 없다는 점은 짚을 필요가 있어요. 3년 전 학회 발표든 어제 나온 논문이든, 검색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똑같이 새로운 정보로 읽힙니다. 대형 이슈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에 이런 스테디셀러형 건강 기사를 다시 꺼내 쓰는 경우는 실제로 드물지 않습니다.
한 가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학회 발표는 정식 동료심사를 거친 논문과 위상이 다릅니다. 이 연구가 이후 학술지에 정식 게재됐는지, 게재됐다면 3년 전 발표 수치와 달라진 부분은 없는지는 원문 대조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숫자로 보면
문제는 표본의 대표성입니다.
- 24년이라는 격차는 2023년 기준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83.5세 안팎)의 약 29%에 해당하는 크기입니다.
- 기존 연구들에서 흡연 하나만으로 추정되는 기대수명 손실은 통상 10년 안팎으로 인용됩니다. 여덟 습관의 격차는 그 두 배가 넘습니다.
- 표본 71만명은 규모는 크지만 재향군인이라는 특정 집단입니다. 남성 비중이 높고 복무 이력에 따른 건강 특성이 일반 인구와 다릅니다.
- 남성 24년, 여성 23년으로 격차가 갈린 것은 성별 차이라기보다 여덟 개를 모두 지킨 집단과 하나도 안 지킨 집단을 비교한 극단값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 습관을 하나 추가할 때마다 사망 위험이 줄었다는 게 연구의 핵심이지만, 항목별로 정확히 몇 퍼센트씩 줄었는지는 매체마다 인용 수치가 조금씩 달라 원 논문 대조가 필요합니다.
자주 헷갈리는 지점
첫 번째 오해는 "하나만 바꿔도 효과 있다"는 문구를 "아무거나 하나만 지키면 나머지는 안 지켜도 된다"로 읽는 것입니다. 연구가 말하는 건 습관을 하나씩 늘릴수록 효과가 쌓인다는 것이지, 특정 습관 하나가 나머지를 대체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두 번째 오해는 40대를 넘기면 이미 늦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앞서 봤듯 50대, 60대에 습관을 바꾼 사람도 사망 위험이 줄었습니다. 폭이 작아질 뿐 효과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나에게 닿는 지점
이 연구는 관찰연구입니다. 습관이 좋은 사람이 원래 건강했을 가능성, 즉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한계는 항상 따라붙습니다. 그래도 여덟 항목 대부분이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해요. 금연, 절주, 수면, 대인관계, 스트레스 관리는 별도 비용 없이 시작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습관 여덟 개를 한꺼번에 바꾸려 들면 오히려 작심삼일로 끝나기 쉽습니다. 연구팀 역시 습관을 한 번에 다 바꾸기보다 하나씩 쌓아가는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건강검진이나 실손보험 갱신 시기에 이런 습관 지표를 자가진단 항목으로 함께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피오이드 오남용 항목은 국내에서는 진통제나 수면유도제 장기 복용 여부로 바꿔 읽는 게 현실적입니다.
지금 확인할 것은 수치 자체보다 출처입니다. 이 연구가 실제로 학술지에 게재됐는지, 게재됐다면 3년 전 발표와 결론이 같은지부터 짚어볼 차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습관 개선, 40대 넘으면 이미 늦은 건가요?
아닙니다. 이 연구에서도 50대나 60대에 습관을 바꾼 사람은 사망 위험이 줄었습니다. 다만 40대 이전에 시작한 경우보다 그 폭은 작았습니다. 시작 시점보다 지금부터 몇 개를 지키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여덟 가지 습관 중 뭐부터 시작하는 게 효과적인가요?
연구는 개별 습관의 순위를 명확히 매기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연구들을 함께 보면 금연과 약물 오남용 방지처럼 사망과 직접 연결된 항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확한 항목별 수치는 원 논문 확인이 필요합니다.
미국 재향군인 연구인데 한국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나요?
그대로 적용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표본이 미국 재향군인 71만명으로 남성 비중이 높고 의료 환경과 생활습관이 한국과 다릅니다. 습관이 쌓일수록 사망 위험이 준다는 방향성은 참고할 만하지만, 24년이라는 구체적 수치를 한국인에게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기사는 공개된 공식 자료를 근거로 작성했으며, 초안 작성에 AI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발행 기준과 정정 절차는 편집·정정 방침에 있습니다. 금액·기한처럼 결정에 쓰이는 정보는 아래 출처에서 최종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