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탈락에도 '부족했습니다'라고 말한 이유

한화오션이 최근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 자체는 방산업계에서 흔한 일이다. 그런데 탈락 이후 회사가 내놓은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보통 이런 사업에서 떨어지면 기업들은 짧은 입장문 정도로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한화오션은 달랐다. "저희가 부족했습니다"라는 표현을 전면에 내세운 홍보 메시지를 냈다고 알려졌다.
왜 '패배'를 그대로 인정했을까
경쟁사 탓이나 변명 대신 자기반성을 택한 배경에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다음 수주전을 앞두고 신뢰도를 관리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시각이 있다. 방산 사업은 한 번의 계약으로 끝나지 않고, 발주처와의 관계가 다음 입찰까지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솔직함을 앞세운 홍보가 오히려 국내외 발주처에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업계 관측일 뿐, 회사가 공식적으로 그 의도를 밝힌 것은 아니다.
미국 군함 건조가 나토 시장을 여는 열쇠?
이번 탈락과 별개로 업계에서는 흥미로운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이나 HD현대중공업이 미국 군함을 직접 건조하게 되면 나토 회원국 방산 조달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과 나토의 방위산업 조달 체계가 서로 얽혀 있다 보니, 미 해군 프로젝트 참여 이력 자체가 유럽 발주처에 신뢰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 등으로 현지 기반을 넓혀온 흐름과도 맞물려 있어, 앞으로 미국발 수주 소식이 나올 때마다 이 관점에서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남은 수주 목표, 부담은 커졌다
문제는 숫자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모두 올해 방산 수주 목표를 세워둔 상태였는데, 캐나다 잠수함 건이 빠지면서 목표 달성이 빠듯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에 남은 여러 프로젝트로 전방위 수주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한화오션 관련 소식이 검색량 상위에 오른 건 단순한 수주 실패 뉴스 때문만은 아닌 셈이다. 실패를 다루는 방식, 미국 발판을 통한 시장 확대 가능성, 그리고 남은 하반기 수주 압박까지 세 가지가 동시에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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