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뉴스, 돈으로 읽으면 — 스타벅스 27년 만의 첫 적자, 이마트가 흔들리는 이유
스타벅스코리아가 1999년 진출 이후 27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 회사 지분 67.5%를 쥔 이마트 주가와 국민연금 지분가치까지 함께 흔들리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 값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성적표 한 장이 대형마트 주가와 국민연금 자산 평가액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 2분기 성적표부터 봅니다
SCK컴퍼니로 이름을 바꾼 스타벅스코리아가 2분기 영업손실 184억원을 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엔 403억원 흑자였던 회사입니다. 매출도 7,4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 줄었습니다. 1999년 한국에 처음 문을 연 뒤 27년 동안 없었던 분기 적자입니다.
발단은 5월이었습니다. 특정 기념일에 맞춘 프로모션 문구가 역사적 사건을 가볍게 다뤘다는 비판을 받았고, 회사는 여름 e-프리퀀시 행사를 통째로 취소하며 진화에 나섰어요. 마케팅을 접으니 손님이 줄고, 손님이 주니 매출이 빠지는 흐름이 고스란히 실적표에 찍혔습니다.
왜 이 얘기가 이마트 주가까지 흔드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의 67.5%를 쥔 곳은 이마트입니다. 나머지 32.5%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아니라 싱가포르투자청, 흔히 GIC로 불리는 국부펀드 몫입니다. 미국 본사는 2021년 지분을 넘기고 브랜드 로열티 계약만 남겼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코리아의 손실은 곧바로 이마트의 연결 실적에 얹힙니다.
실제로 5월 논란이 불거진 뒤 이마트 주가는 올해 2월 고점 대비 한때 32% 가까이 빠졌습니다. 이마트의 2대주주는 국민연금입니다. 지분율 8.94%로 평가금액은 2천억원대입니다. 국민연금은 개별 기업 이슈에 입장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만 밝혔지만, 수익성에 영향이 확인되면 움직이겠다는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숫자로 짚는 이마트-스타벅스 커넥션
지분 구조 하나로 두 회사 주가가 같이 흔들린다는 말이 과장인지, 숫자로 확인해볼 만합니다.
- 스타벅스코리아 2분기 영업손실 184억원 (전년 동기 403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
-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109억원, 전년 대비 85.5% 급감
- 2분기 말 매장 수 2,185개, 직전 분기보다 49개 증가 — 매장은 늘렸는데 손실이 났다는 뜻입니다
- 이마트 주가, 올해 2월 고점 대비 5월 한때 약 32% 하락
- 흥국증권(6월) 목표주가 28% 하향, 한국투자증권(7월) 15% 하향, 하나증권(8월 14일)도 실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
- 온라인몰 계열사 쓱닷컴도 올해 700억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돼 이마트 실적의 또 다른 발목입니다
같은 신세계그룹 안에서도 온도차는 뚜렷해요.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3,6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7% 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명품 매출이 35%, 외국인 매출이 120% 뛴 덕입니다. 그룹 안에서 마트·커피 계열은 흔들리고, 백화점 계열은 명품과 외국인 관광 특수를 타고 있는 셈입니다.
자주 헷갈리는 두 가지
첫째, 「스타벅스는 미국 회사니 한국 손실은 미국 본사 책임 아니냐」는 오해입니다. 틀렸습니다. 로열티를 뗀 나머지 손익은 이마트와 GIC, 두 대주주에게 귀속됩니다. 한국 매장에서 난 손실은 한국 쪽 주주가 그대로 떠안는 구조입니다.
둘째, 「이마트 실적이 나쁘다=마트 사업이 안 된다」는 오해입니다. 실제로는 반대에 가깝습니다. 경쟁사 홈플러스가 매장 수십 곳을 접으면서 인근 이마트 매장 매출이 오히려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발목을 잡는 쪽은 스타벅스와 온라인몰 자회사입니다. 본업과 자회사 성적표를 따로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내 지갑과 내 연금에 닿는 지점
당장 스타벅스 이용자라면 프리퀀시나 할인 행사가 예년보다 줄어든 걸 체감했을 수 있습니다. 회사가 신뢰 회복을 이유로 마케팅비를 아끼고 있어서입니다.
이마트 주주이거나 국민연금 가입자라면 조금 더 직접적이에요. 국민연금은 거의 모든 경제활동 인구가 가입돼 있어서, 이마트 주가 변동은 크게 보면 전 국민의 노후자금과 이어집니다. 다만 이마트 한 종목이 기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서, 개인이 체감할 정도의 영향은 아닙니다.
지금 확인할 것은 스타벅스 개별 매장의 매출 회복 속도와, 증권가가 이마트 리포트에 다시 목표주가를 붙이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목표주가를 아예 안 부르는 상태가 길어질수록, 시장이 아직 바닥을 못 봤다는 뜻입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자산·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스타벅스코리아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 소유 아닌가요?
아닙니다. 이마트가 지분 6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나머지 32.5%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갖고 있습니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2021년 지분을 넘긴 뒤 브랜드 로열티 계약으로만 남아 있어서, 한국 매장의 손익은 이마트 연결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이마트 주가가 떨어지면 국민연금도 손해를 보나요?
국민연금은 이마트 지분 8.94%를 보유한 2대주주로 평가금액이 2천억원대입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평가손실이 나지만, 국민연금은 개별 기업 논란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수익성에 실제 영향이 확인될 때 대응한다는 원칙만 밝힌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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