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다 없애자'에 수의사들이 맞선 이유

'길고양이 다 없애자', 왜 다시 불붙었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길고양이를 전부 없애자는 주장이 다시 번졌습니다. 소음과 쓰레기봉투 훼손, 개체수 증가에 대한 불만이 근거로 따라붙었습니다.
이 주장에 수의사들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눈에 띄는 건 방식입니다.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를 들고 나왔습니다.
반박의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살처분만으로는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수의사들이 든 근거, TNR
수의사들이 제시한 대안은 TNR, 포획한 뒤 중성화하고 방사하는 방식입니다. 특정 구역의 개체를 없애도 번식력 강한 다른 개체가 곧 그 자리를 채운다는 논리입니다.
해외에서도 살처분만으로 길고양이 개체수를 장기간 줄인 사례는 흔치 않다고 합니다. 다만 이 비교를 국내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지역마다 서식 밀도와 급식 관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짚을 게 하나 있습니다. 국내 길고양이 개체수는 지금도 정확히 집계되지 않습니다. 지자체 추정치와 동물보호단체 추정치가 서로 다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양쪽이 같은 통계를 다르게 인용하는 배경입니다.
"혐오가 해법은 아니다"
수의사 나응식은 살처분 주장에 직접 각을 세웠습니다. 혐오 정서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취지로 보도됐습니다.
이 발언이 논쟁을 키운 배경은 따로 있습니다. TNR 사업 상당수가 지자체 예산, 결국 세금으로 굴러갑니다. 효과가 불확실한 사업에 세금을 계속 써도 되느냐는 반문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SBS 시청자 게시판에도 관련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게시판 여론은 표본이 한정적이라 전체 민심으로 확대 해석하긴 어렵습니다.
이 논쟁에서 먼저 볼 건 마릿수 싸움이 아닙니다. TNR이든 다른 방식이든, 실행 뒤 개체수 변화를 실제로 추적한 데이터가 지역별로 공개돼 있는지부터 확인할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