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테 3-0 완파한 바르셀로나, 승리 뒤엔 실패한 이적이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레반테를 3-0으로 꺾고 라리가 개막 5경기를 전승으로 마쳤습니다. 이 흐름을 만든 건 원래 1순위 카드가 아니었던 앤서니 고든이었고, 같은 시기 발렌시아는 상징성 있는 사토 영입에도 최하위권으로 처졌습니다.

레반테전 3-0, 무슨 일이 있었나
바르셀로나가 9월 13일 현지시간 에스타디 시우타트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레반테 원정 경기를 3-0으로 이겼습니다. 이로써 2026-27시즌 라리가 개막 5경기를 전승으로 마쳤습니다. 상대는 승격팀이 아니라 개막 전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팀이라 스코어 차이가 더 도드라졌습니다.
이 승리를 가장 많이 설명한 이름은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날개였습니다. 여름에 뉴캐슬에서 합류한 앤서니 고든이 데뷔 후 첫 4경기 연속으로 도움을 적립했고, 5경기 누적 도움은 4개로 늘었습니다. 21세기 이후 라리가에 데뷔해 첫 네 경기에서 도움 4개를 넣은 선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루이스 수아레스뿐이었다고 보도됐습니다.
같은 시기 한지 플릭 감독은 들뜬 분위기를 다잡는 데 더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는 경기 후 태도가 바뀌면 잘못된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됐습니다. 압도적인 결과보다 매일의 훈련 태도를 강조한 발언입니다.
왜 하필 지금 이 조합이 나왔나
고든의 활약이 눈에 띄는 이유는 그가 원래 1순위 카드가 아니었다는 데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임대로 뛴 마커스 래시포드를 완전 영입하는 쪽으로 여름 이적시장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구단은 방향을 틀어 고든 쪽으로 이적료 약 1,394억원을 썼습니다.
즉 지금 라리가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 자원은 대체 카드였던 셈입니다. 1순위 협상이 무산된 뒤 대안으로 데려온 선수가 구단 역대급 기록을 쓰고 있으니, 스카우팅팀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웃는 그림입니다. 이적시장에서는 이렇게 1순위가 아니라 2순위 카드가 시즌을 좌우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플릭 감독의 경계심도 이 맥락에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큰 점수차 승리가 이어지면 선수단 긴장이 풀리기 쉽다는 건 유럽 빅클럽 감독들이 반복해서 겪는 문제입니다. 개막 5연승 시점에 감독이 먼저 나서서 태도를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이 팀이 시즌 초반 페이스를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숫자로 보면
아래 다섯 가지 숫자만 비교해도 이번 시즌 초반 라리가 판도가 어떻게 갈렸는지 드러납니다.
- 고든 이적료 약 1,394억원, 뉴캐슬에서 바르셀로나로
- 고든 기록: 라리가 4경기 연속 도움, 21세기 이후 3번째
- 바르셀로나: 개막 5경기 전승, 승점 15점
- 사토 류노스케 이적료 74억원, FC도쿄에서 발렌시아로, 2031년까지 계약
- 발렌시아: 개막 5경기 1무4패, 순위표 최하위권
두 이적을 나란히 놓고 보면 몸값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성과는 정반대로 갈렸습니다. 다만 시즌 초반 다섯 경기만으로 이적의 성패를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특히 사토는 개인 활약과 팀 성적이 따로 노는 구간이라 평가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지점 두 가지
첫째, 고든이 래시포드를 밀어냈다는 식의 해석은 순서가 바뀐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는 래시포드 완전 영입 협상이 먼저 어그러졌고, 고든은 그 이후에 나온 대안이었습니다. 두 선수가 처음부터 경쟁 구도에 있었던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둘째, 사토의 공격포인트가 없다는 사실이 곧 선수 개인의 기량 부족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프리시즌에서는 6경기 2골 3도움으로 좋은 폼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라리가 개막 후에도 출전한 경기에서 활약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선수 한 명이 아니라 팀 전체의 수비와 경기 운영 쪽으로 보는 쪽이 더 정확합니다.
이 흐름이 라리가를 보는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
한국에서 라리가를 챙겨보는 시청자라면 이번 시즌 초반 구도를 두 갈래로 정리해두는 게 유용합니다. 하나는 우선순위 영입이 막혔을 때 구단이 얼마나 빠르게 대안을 실행하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상징성 있는 영입 하나로 팀 전체 성적 부진을 가릴 수 있느냐입니다.
발렌시아가 자국 리그 첫 일본 선수라는 타이틀을 얹어 사토를 데려온 것도, 성적과 별개로 구단이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둔 상업적 판단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영입은 단기 성적표만으로 실패라 부르기 애매합니다. 반대로 바르셀로나처럼 대안이 즉시 결과를 내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것도 함께 봐야 균형 잡힌 시선입니다.
지금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바르셀로나가 다음 원정에서도 로테이션 없이 이 페이스를 유지하는지, 그리고 발렌시아가 다음 이적시장 전까지 반등할 시간을 벌 수 있는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고든은 왜 래시포드 대신 영입됐나요?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임대로 뛰던 래시포드와 완전 영입 협상을 진행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고, 그 대안으로 뉴캐슬에서 뛰던 앤서니 고든을 약 1,394억원에 데려온 것으로 이번 시즌 초반 활약을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사토 류노스케는 왜 발렌시아로 이적했나요?
사토는 FC도쿄에서 프리시즌까지 좋은 폼을 보이며 발렌시아 구단 1군 역사상 최초의 일본 선수로 74억원에 이적해 2031년까지 5년 계약을 맺었지만, 라리가 개막 후에는 팀 전체가 부진에 빠지며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개막 5연승은 이례적인 기록인가요?
라리가 개막 5경기를 전부 이기고 승점 15점을 쌓은 것은 눈에 띄는 페이스지만, 시즌 초반 표본이 다섯 경기에 불과해 이 흐름이 시즌 내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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