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국립대 정시 5.68대1, 등록금 0원 효과는 아직입니다
지방거점국립대 정시 경쟁률이 5.68대1로 5년 새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 통계는 등록금 무상화 시행 전인 2026학년도 결과이고, 무상화는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됩니다.

지방거점국립대학교협의회가 최근 공개한 2026학년도 입시결과 집계에서, 정시 경쟁률이 정원 기준 5.68대1로 나타났습니다. 2022학년도 4.67대1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같은 자료에서 수시 내신 합격선도 인문계 평균 3.69등급, 자연계 평균 3.58등급으로 오르며 5년 새 가장 좁은 문턱을 기록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통계는 정부가 추진 중인 거점국립대 등록금 무상화가 실제로 시작되기 전 학년도 결과입니다. 무상화는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됩니다. 그런데도 경쟁률과 합격선이 함께 오른 배경에 무엇이 있는지, 앞으로 입시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를 짚어봤습니다.
무슨 일인가
지방거점국립대는 서울대를 제외하고 권역별로 지정된 국립대학을 가리킵니다. 부산대·경북대·전남대·전북대·충남대·충북대·강원대·경상국립대·제주대 9곳이 여기 속합니다. 이들 대학의 2026학년도 정시 경쟁률이 5.68대1을 기록하며 2023학년도 4.69대1, 2024학년도 4.58대1, 2025학년도 4.88대1을 모두 넘어섰습니다. 수시에서도 합격선이 좁아지면서 지원자들이 더 몰린 것으로 파악됩니다.
왜 지금 이 얘기가 나오나
이 통계 뒤에는 두 갈래 정책이 겹쳐 있습니다. 하나는 이재명 정부의 지역대학 육성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입니다. 교육부는 올해 부산대·전남대·충남대 세 곳을 우선 거점국립대로 선정해 대학당 약 70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는 매년 약 800억원씩 추가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관련 예산만 8855억원이 배정됐고, 5년 누적으로는 4조원 규모입니다.
다른 하나는 등록금 무상화입니다. 교육부는 비수도권 국립대 약 30곳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지역균형장학금을 신설해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시작해 2028년엔 1~2학년, 2029년엔 1~3학년, 2030년엔 전 학년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는 단계적 구조입니다. 신입생만 지원하는 첫해 예산은 연간 약 1000억원, 전 학년으로 확대되면 연간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2027학년도 정원 감축이 예고된 점도 경쟁률을 밀어올린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숫자로 보면
수치를 나란히 놓고 보면 흐름이 더 뚜렷합니다.
- 정시 경쟁률(정원 기준): 2022학년도 4.67대1 → 2026학년도 5.68대1
- 수시 내신 합격선: 인문계 3.88등급 → 3.69등급, 자연계 3.76등급 → 3.58등급
- 등록금 비교: 비수도권 국공립대 연 396만6000원, 수도권 사립대 연 807만1000원(약 49% 수준)
- 서울대 10개 만들기 예산: 올해 대학당 약 700억원, 2027~2030년 매년 약 800억원, 5년 누적 4조원
- 지역균형장학금: 신입생 대상 첫해 연 약 1000억원 → 전 학년 확대 시 연 약 4000억원
눈에 띄는 건 비수도권 국공립대 등록금이 원래도 수도권 사립대의 절반 수준이었다는 점입니다. 등록금 격차만으로는 그동안의 인서울 쏠림을 설명하기 어려웠다는 뜻입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취업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학 진학을 고집하던 경향에 일부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을 짚었습니다. 다만 이 변화가 등록금 정책 때문인지 정원 감축 예고 때문인지는 이번 통계만으로 갈라내기 어렵습니다. 무상화가 실제 반영된 2027학년도 입시결과가 나와야 인과관계를 좀 더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지점
첫째, 이번에 발표된 경쟁률 상승을 등록금 0원 효과로 단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계는 무상화가 시행되기 전인 2026학년도 결과입니다. 무상화는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므로, 지금의 경쟁률 상승과 정책 효과를 곧바로 연결 짓기는 이릅니다.
둘째,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등록금 무상화를 같은 정책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부산대·전남대·충남대 등 일부 거점국립대에 연구·교육 예산을 집중 투자하는 사업이고, 등록금 무상화는 비수도권 국립대 30곳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장학금 정책입니다. 지원 대상 대학의 범위도, 돈이 쓰이는 방식도 서로 다릅니다.
나에게 닿는 지점
지금 고3이거나 재수를 고민 중이라면 학년별 적용 시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균형장학금은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순차 적용되는 구조라, 같은 대학 같은 학과라도 입학 연도에 따라 받는 지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방 사립대 진학을 고려하는 경우라면 교육부가 추진 중인 지역인재장학금 개편안을 지켜봐야 합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최근 지역 사립대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습니다. 국립대 무상화를 둘러싼 사립대 반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힙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규모나 대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중도에 자퇴하거나 편입하는 경우 장학금을 환수하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세부 시행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조건부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지금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본인이나 자녀의 입학 연도가 무상화 적용 구간에 들어가는지, 그리고 지역인재장학금 개편안이 언제 확정되는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거점국립대 등록금 무상화는 정확히 언제부터, 어느 대학이 대상인가요?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며 부산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등 비수도권 국립대 약 30곳이 대상입니다. 첫해는 신입생만 지원하고 2030년까지 학년을 넓혀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방 사립대에 다니면 등록금 지원을 못 받나요?
국립대 무상화와 별도로 교육부가 지역인재장학금을 개편해 지방 사립대 진학생에게도 지원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시행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등록금 무상화 도중 자퇴하면 장학금을 다시 내야 하나요?
세부 시행 방안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자퇴나 편입 시 환수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조건이 붙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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