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이동점빵 41개 마을 순회, 옥천은 왜 다른 방식을 택했나
전북 장수군이 교통 취약 41개 마을에 이동점빵 트럭을 투입했습니다. 충북 옥천군도 63개 마을에 이동식 마켓을 운영 중인데, 두 사업은 재원과 운영 주체부터 다릅니다.

전북 장수, 충북 옥천에 뜬 트럭 한 대
전북 장수군이 이달부터 '장수이동점빵'을 본격적으로 굴립니다. 장수지역자활센터가 사전 조사로 고른 교통 취약 마을 41곳을 차량으로 순회하는 방식입니다. 월요일은 계북면, 수요일은 번암면, 목요일은 천천면을 오전 9시반부터 오후 4시까지 돕니다. 라면과 김, 장류 같은 식료품부터 계란·두부·콩나물 같은 신선식품, 세제와 화장지 같은 생활용품까지 싣고 다닙니다. 올해는 일단 연말까지 시범 운영으로 잡혔습니다.
비슷한 시기 충북 옥천군도 같은 고민을 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9일부터 안남·안내·청성·청산 4개 면, 63개 마을을 대상으로 이동식 마켓을 운영 중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0여개 마을을 도는데, 지난달부터는 냉장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축산물까지 품목에 더했습니다. 한 달 매출이 5천만원, 하루 판매액이 80만원을 넘는 날도 있다고 옥천군과 청산농협 측은 전합니다.
동네 가게가 사라진 자리, 전국 통계로 보면
두 지자체가 같은 시기에 비슷한 사업을 내놓은 건 우연이 아닙니다. 농촌 마을에서 구멍가게가 문을 닫는 속도가 인구 감소보다 빠르다는 게 관련 업계의 오래된 진단입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행정리 3만7563곳 가운데 73.5%인 2만7609곳에는 식품을 살 수 있는 소매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두부나 생선 같은 신선식품을 사려면 차를 타고 읍내까지 나가야 하는 마을이 대다수라는 뜻입니다. 식품사막이라는 말 자체는 1990년대 영국에서 도시 빈곤층을 가리키며 처음 쓰였는데, 한국에서는 오히려 농촌 고령층에게 더 들어맞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다만 두 지역이 문제를 푸는 방식은 다릅니다. 옥천은 군청과 농협이 손을 잡은 유통 사업에 가깝습니다. 장수는 지역자활센터, 그러니까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연계하는 자활근로사업 조직이 사업을 맡았습니다. 같은 식품사막 문제를 놓고 한쪽은 유통 인프라로, 다른 한쪽은 복지형 일자리 사업으로 접근한 셈입니다. 이 차이는 두 사업 모두 겉으로 드러난 소식만 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두 지역을 나란히 놓고 보면
- 장수 이동점빵: 41개 마을, 주 3일(월·수·목), 오전 9시반~오후 4시
- 옥천 이동식 마켓: 63개 마을, 주 5일(월~금), 하루 10여개 마을 순회
- 옥천 매출: 월 약 5천만원, 일 판매액 80만원 이상인 날도 있음
- 전국 비교: 소매점 없는 행정리 2만7609곳, 전체의 73.5%(2020년 기준)
장수는 아직 시작 단계라 매출이나 예산 규모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옥천은 6월 말부터 석 달 가까이 운영하면서 취급 품목과 판매액을 늘려온 반면, 장수는 이제 막 노선을 고정한 단계입니다. 두 사업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로컬푸드 직매장과는 다릅니다
이동형 판매를 로컬푸드 직매장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도시 소비자가 농촌 농산물을 사러 찾아가는 매장입니다. 방향이 반대입니다. 이번 두 사업은 트럭이 농촌 주민에게 생필품을 배달하듯 찾아가는 구조입니다. 파는 품목도 농산물보다 공산품과 신선식품 위주입니다.
또 하나 헷갈리는 지점은 무료라는 오해입니다. 두 사업 모두 무상 지급이 아니라 물건을 사고파는 유상 판매입니다. 취약계층 대상 복지 배급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다만 장수처럼 자활사업 형태로 운영되면 판매 수익 일부가 참여자 인건비로 쓰인다는 점에서 순수 상업 서비스와도 결이 다릅니다.
부모님 댁 근처에도 있을까
서울이나 수도권 독자에게는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면 단위 농촌에 사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두 사업 모두 대상 마을을 사전 조사로 정해 놓았기 때문에, 이용 가능 여부는 마을 단위로 갈립니다. 해당 읍면사무소나 지역자활센터, 농협에 문의하는 편이 가장 빠릅니다.
지속 여부도 지켜볼 부분입니다. 장수 이동점빵은 연말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성과를 평가할 계획입니다. 옥천처럼 매출이 궤도에 오르면 사업이 커지고, 이용률이 낮으면 노선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금 확인할 것은 우리 동네, 혹은 부모님 동네에 이런 서비스가 이미 들어와 있는지, 그리고 어느 요일에 오는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장수 이동점빵은 아무 마을이나 다 이용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장수지역자활센터가 사전 현지 조사를 거쳐 교통이 특히 불편한 41개 마을을 미리 선정했습니다. 계북면, 번암면, 천천면 세 곳에서 요일을 나눠 순회하기 때문에 거주 마을이 대상에 포함되는지, 방문 요일이 언제인지는 해당 면사무소나 장수지역자활센터에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옥천 이동식 마켓에서 파는 물건 가격은 일반 마트보다 비싼가요?
가격 비교 정보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자체와 농협이 함께 운영하는 사업인 만큼 시중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실제 방문 시 확인이 필요하며, 최근 냉장육류 같은 품목이 추가되면서 취급 범위는 계속 넓어지는 중입니다.
우리 지역에도 이런 이동형 마트나 점빵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전국 단위로 통일된 창구는 없고, 지자체별로 이름과 운영 주체가 다릅니다. 거주지 관할 시군청 지역경제과나 지역자활센터, 관내 농협에 문의하면 이동형 판매 사업 운영 여부와 순회 마을, 요일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댁이 농촌이라면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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