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뉴스, 돈으로 읽으면 — 천만 영화 두 편에도 문 닫는 극장들
메가박스 신촌·동대문점을 비롯해 두 달 새 다섯 개 지점이 문을 닫습니다. 같은 기간 CJ CGV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12% 늘었는데, 이익은 특별관에 몰리고 구형 상영관만 정리되는 흐름입니다.
메가박스 신촌점이 이달 21일 문을 닫습니다. 2006년 개관해 20년을 채운 8개관, 1,700석 규모입니다. 30일에는 동대문점도 영업을 마칩니다. 두 곳 다 서울 도심입니다. 올해는 '왕과 사는 남자'와 '오디세이' 두 편이 나란히 천만 관객을 넘긴 해인데도 그렇습니다.
무슨 일인가 — 흥행과 폐관이 같은 해에 겹쳤다
8월에는 CGV 판교점과 롯데시네마 부평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31일에는 롯데시네마 합정점도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9월 들어서는 메가박스 신촌점과 동대문점 차례입니다. 두 달 새 이름이 알려진 지점만 다섯 곳입니다.
같은 기간 극장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디세이'는 개봉 33일 만에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넘겼고, '왕과 사는 남자'는 올해 첫 천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두 편이 함께 천만을 넘긴 해는 최근 몇 년 사이 드뭅니다. 그런데도 폐관 소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돈이 흐르는 경로 — 극장이 돈 버는 방식이 달라졌다
CJ CGV의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얼핏 모순처럼 보이는 그림이 나옵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6%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같은 기간 312% 증가했습니다. 관객 수도 16% 늘었습니다. 극장 사업 자체는 분명 회복세입니다.
문제는 이 회복이 모든 상영관에 고르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실적을 끌어올린 축은 4DX·스크린X 같은 특별관과 해외 법인이었습니다. CGV는 최근 여의도점에 3면 스크린을 쓰는 특별관을 열었고, 롯데시네마도 검단아라점에 전용 사운드관과 리클라이너 좌석을 넣었습니다. 반대로 오래된 일반 상영관은 관객이 늘어도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분을 못 따라잡는 구조입니다. 극장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전보다 관객 숫자는 줄었는데 인건비·제작비·임대료는 올랐다"며 "재무 건전성을 위해서는 극장 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 프리미엄관은 늘리고 손익분기점을 못 넘는 구형관은 정리하는 재편이 동시에 벌어지는 셈입니다.
숫자로 보면
- 전국 극장 수: 2023년 573개(정점) → 2024년 570개 → 2025년 547개
- 휴·폐관 극장: 올해 35곳, 전년보다 12곳 늘었습니다
- 3대 멀티플렉스(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영화관 수: 올해 6월 말 419개, 작년 말 428개 대비 9개 감소
- CJ CGV 상반기 매출 1조1,673억원(전년比 +13.86%), 영업이익 202억원(전년比 +312%)
극장 수는 줄어드는데 개별 대형 체인의 실적 지표는 개선되는 흐름이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유독 커 보이는 건 지난해 상반기 기저치 자체가 낮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흑자 규모만 보고 극장 산업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엔 이릅니다.
자주 헷갈리는 지점
첫째, "극장이 망해간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문을 닫는 곳은 주로 임대료 부담이 크고 좌석 점유율이 낮은 구형·소형관입니다. 특별관과 대형 상권 지점은 오히려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둘째, "천만 영화가 나오면 극장도 다 같이 좋아진다"는 통념도 지금은 어긋납니다. 관객은 아이맥스나 스크린X처럼 큰 화면과 특수 좌석이 있는 상영관으로 몰리고, 동네의 평범한 상영관까지 그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는 않습니다.
나에게 닿는 지점
동네에서 걸어갈 수 있던 상영관이 줄면 관람 동선이 길어집니다. 남은 상영관은 특별관 비중이 커지는 흐름이라 체감 티켓값도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일반관 티켓이 1만5천원 안팎이라면 4DX나 스크린X는 2만~3만원대로 더 비쌉니다. 극장 인근 상가 입장에서도 영향이 작지 않습니다. 폐점한 자리에 무엇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주변 임대 시세와 유동인구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확인할 것은 티켓 가격표입니다. 일반관과 특별관의 가격 차이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다음 관람 전에 비교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자산·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영화관이 폐관하면 예매한 티켓은 어떻게 되나요?
보통 폐관이 확정되면 해당 지점은 상영을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예매 취소·환불 절차를 공지합니다. 다만 지점마다 일정이 달라 방문 전 예매 앱이나 극장 홈페이지에서 상영 종료일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관객 수가 늘었는데 왜 영화관은 적자를 이유로 문을 닫나요?
관객 증가로 매출이 늘어도 인건비와 임대료 같은 고정비 상승분을 상쇄하지 못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습니다. 좌석 점유율이 낮은 구형·소형 상영관일수록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워 우선 정리 대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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