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뉴스, 돈으로 읽으면 — 메가박스 회생절차, 팝콘값보다 먼저 볼 것

영화진흥위원회가 28일 메가박스 회생절차와 관련해 유관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회생절차는 회사가 문을 닫는 절차가 아닙니다. 법원 감독 아래 빚을 조정하고 사업을 정상화하는 절차입니다. 관객 눈에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극장이지만, 뒤에서는 돈의 흐름이 통째로 재조정되고 있습니다.
극장 매출은 원래 나뉘어 있다
영화 티켓 한 장 값은 극장 혼자 갖는 돈이 아닙니다. 배급사와 극장이 흥행 성적에 따라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구조입니다. 통상 극장과 배급사가 절반 안팎씩 정산합니다. 메가박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이 정산이 늦어지거나 조건이 바뀔 수 있습니다. 투자배급사 입장에서는 이미 개봉한 영화의 정산금을 온전히 받을 수 있을지가 당장의 관심사입니다.
임대료도 마찬가지입니다. 메가박스는 코엑스, 상암 등 복합몰 안에 들어가 있는 매장이 많습니다. 이런 건물의 소유주나 운영사 입장에서는 임차인의 회생절차가 곧 임대수익 불확실성입니다. 반대로 메가박스로서는 임대료 조정을 협상할 지렛대가 생기는 셈이고요.
진짜 위험은 중소 협력업체다
- 매점에 팝콘·음료를 납품하는 식자재 업체
- 인테리어·시설관리를 맡는 용역업체
- 상영관 좌석·음향 설비 유지보수 업체
메가박스와 계약을 맺은 이런 중소 협력업체는 한둘이 아닙니다. 이런 업체들은 회생절차에서 회생채권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금을 깎이거나 상환이 몇 년씩 미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영진위가 이번에 설명회를 연 이유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다만 설명회 대상과 구체적 안건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채권자 전체를 부르는 자리인지, 영화계 협력업체만 따로 부른 자리인지는 갈립니다.
관객이 볼 것은 티켓값이 아니라 좌석수
회생절차가 개시돼도 영화관은 대개 정상 영업을 계속합니다. 상품권이나 기프티콘 사용도 통상 유지됩니다. 다만 과거 다른 업종의 회생절차 사례를 보면 비효율 점포부터 순차적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메가박스 이용자라면 티켓값보다 동네 지점이 계속 남을지를 눈여겨볼 시점입니다.
극장 3강 구도에서 한 축이 흔들리면 나머지 CGV와 롯데시네마 쪽으로 관객과 상영 물량이 옮겨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법원의 인가 여부와 신규 자금 조달 성패에 달려 있어 지금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관건은 회생계획안이 법원 인가를 받는지, 그 과정에서 정상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입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자산·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