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뉴스, 돈으로 읽으면 — 맨유가 9천만 파운드를 더 빌린 이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월 이후에만 9천만 파운드를 추가로 빌려 총부채가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같은 여름 이적시장에 3,475억원을 쓰고도 성적은 부진한 가운데, 빚이 불어나는 구조와 그 돈이 흘러가는 경로를 짚어봤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 빚을 냈습니다. 6월 30일 이후 9천만 파운드, 한화로 약 1,632억원을 새로 대출받았다는 사실이 뉴욕증권거래소 공시로 확인됐습니다. 이 소식으로 구단의 총부채는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같은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3,475억원 넘는 돈을 썼는데, 시즌 초반 성적은 프리미어리그 12위입니다. 돈은 계속 도는데 경기력은 왜 따라가지 못하는지, 그 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봐야 이 뉴스가 읽힙니다.
무슨 일인가
이번에 새로 빌린 9천만 파운드는 회전형 신용한도, 이른바 리볼빙 크레딧을 더 끌어다 쓴 것입니다. 기존에 쓰고 있던 2억 파운드에 추가된 금액입니다. 여기에 과거부터 쌓인 누적 부채 5억7,800만 파운드, 아직 지급하지 않은 이적료 3억7,500만 파운드까지 더하면 전체 부채가 2조원대로 잡힙니다.
같은 기간 구단은 선수 영입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7월 31일 첼시에서 안드레이 산투스, 8월 14일 아스톤 빌라에서 유리 틸레만스, 8월 25일 브라이턴에서 카를로스 발레바를 데려왔습니다. 세 명의 이적료 합계로 구단이 공시한 금액은 1억5,300만 파운드, 여름 전체 지출은 1억9,170만 파운드(약 3,475억원)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팀은 시즌 초반 12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왜 지금 이 빚 이야기가 나오나
이 부채는 어제오늘 생긴 게 아닙니다. 2005년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인수할 때 썼던 방식이 출발점입니다. 인수 자금 대부분을 빚으로 조달한 뒤, 그 빚을 구단 법인 앞으로 그대로 넘겼습니다. 이후 20년 넘게 맨유는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을 원금이 아니라 이자를 갚는 데 써왔습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자로만 지불한 금액이 누적 1조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프리미어리그 다른 구단들이 낸 이자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는 계산도 나옵니다.
2023년 말 짐 랫클리프의 이네오스가 지분 25%를 사들이면서 상황이 바뀔 거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네오스는 비축구 부문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여름에만 250명을 내보낸 데 이어 100명 넘는 추가 감원 계획도 전해집니다. 감원으로 아낀 돈과 별개로, 선수단 운영과 이적 지출은 오히려 줄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대출에서 드러납니다.
돈이 흐르는 경로
이 돈의 흐름은 최소 세 갈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대출기관입니다. 리볼빙 크레딧과 채권 형태로 자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이 이자 수익을 챙깁니다. 구단 성적과 무관하게 정해진 이자는 꼬박꼬박 나갑니다. 둘째는 선수를 판 구단들입니다. 첼시, 아스톤 빌라, 브라이턴은 이번 여름 맨유로부터 합계 1억5,300만 파운드를 받았습니다. 맨유의 부채가 늘어나도 이적료를 받는 쪽 재무제표는 오히려 좋아집니다.
셋째는 상업 파트너입니다. 아디다스와는 10년간 9억 파운드 규모의 유니폼 계약을, 퀄컴 스냅드래곤과는 상의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이런 고정 수입은 부채와 별개로 들어오지만, 동시에 새 구장 건설 같은 대형 투자를 정당화하는 근거로도 쓰입니다. 이네오스는 10만석 규모, 건설비 약 20억 파운드로 추산되는 신축 구장을 2030~31시즌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숫자로 보면
- 이번 추가 대출: 9천만 파운드(약 1,632억원), 6월 30일 이후 발생
- 전체 부채 구성: 누적 부채 5억7,800만 파운드에 리볼빙 크레딧 2억 파운드대, 미지급 이적료 3억7,500만 파운드가 더해진 규모입니다
- 여름 이적시장 지출은 1억9,170만 파운드(약 3,475억원)이며, 영입 3명 합계 이적료는 1억5,300만 파운드로 공시됐습니다
- 이네오스 체제에서 여름 250명 감원에 이어 100명 이상 추가 감원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 신축 구장 투자 계획은 약 20억 파운드, 10만석 규모로 2030~31시즌 이전 입주가 목표입니다
다만 부채 규모를 언급한 보도마다 집계 시점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네오스 투자 직후를 기준으로 7억3,100만 파운드(약 1조3,260억원) 수준이라는 계산도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2조원과는 집계 항목과 시점이 달라 단순 비교는 조심스럽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지점
첫 번째 오해는 부채가 크면 곧 파산이라는 생각입니다. 맨유가 쓴 돈 상당수는 리볼빙 크레딧, 즉 필요할 때 꺼내 쓰고 갚으면 다시 쓸 수 있는 한도 대출입니다. 매치데이와 중계권, 상업 수입이 꾸준히 들어오는 한 당장 상환 불능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닙니다.
두 번째 오해는 이적료를 많이 쓰면 성적도 오른다는 통념입니다. 이번 여름 지출은 3,475억원에 달했지만 팀은 12위입니다. 이적 자금 조달과 선수단 구성, 실제 경기력은 서로 다른 층위의 문제라는 뜻입니다.
나에게 닿는 지점
팬 입장에서 체감되는 접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티켓과 시즌권 가격입니다. 부채 이자와 신축 구장 투자 부담이 커질수록, 구단이 가격 인상으로 수입을 방어하려는 유인도 커집니다. 다른 하나는 유니폼 같은 상품 가격입니다. 아디다스 계약이 고정 수입을 보장해주긴 하지만, 구단이 추가 수익을 찾으려 할 때 가장 먼저 손대는 항목 중 하나가 리테일 가격입니다.
해외 구단의 재무 이슈이긴 해도, 프리미어리그 중계권과 관련 상품을 소비하는 국내 팬에게 남 얘기만은 아닙니다. 다음 이적시장, 다음 시즌권 갱신 시즌에 가격표가 어떻게 바뀌는지가 이 부채 이야기의 다음 장면입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자산·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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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맨유 부채가 2조원이 넘는데 파산 위험은 없나요?
맨유가 쓴 돈의 상당수는 필요할 때 꺼내 쓰고 갚으면 다시 쓸 수 있는 리볼빙 크레딧 형태입니다. 매치데이와 중계권, 상업 수입이 꾸준한 한 당장 상환 불능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지만, 이자 부담이 커질수록 재무 여력은 줄어듭니다.
맨유가 이번 여름에 영입한 선수는 누구인가요?
7월 31일 첼시에서 안드레이 산투스, 8월 14일 아스톤 빌라에서 유리 틸레만스, 8월 25일 브라이턴에서 카를로스 발레바를 데려왔습니다. 세 명의 이적료 합계로 구단이 공시한 금액은 1억5,300만 파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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