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전 82-66 완파, 마줄스호에 남은 4쿼터 뒷심 문제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2-66으로 이겼습니다. 다만 3쿼터까지 27점이던 격차가 4쿼터 한 쿼터 만에 16점까지 좁혀지며 마줄스호의 뒷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2-66으로 눌렀습니다. 점수만 보면 16점 차 완승입니다. 그런데 경기 흐름을 나눠서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승리였습니다.
사우디전 82-66, 3쿼터까지 27점이던 격차가 왜 좁혀졌나
한국은 3쿼터 종료 시점에 74-47, 27점 차로 앞서 있었습니다. 사실상 승부는 끝난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4쿼터에서 한국은 8점밖에 넣지 못했습니다. 같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는 19점을 몰아쳤습니다. 격차는 순식간에 16점까지 줄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겼습니다. 다만 후반 들어 턴오버와 수비 실수가 겹치면서 흐름을 내준 장면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날 팀 내 최다 득점은 이현중이었습니다. 23점, 3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에이스 몫을 했습니다. 이우석이 18점 6리바운드, 이승현이 13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습니다.
왜 하필 지금 '뒷심'이 화두가 됐나
이 장면을 좀 더 큰 그림에서 보면 사정이 보입니다. 한국 남자농구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7위에 그쳤습니다. 2006년 도하 대회 6위를 넘어서는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습니다. 세대교체가 늦어졌고 선수단 내부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벌어진 결과였습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습니다. 라트비아 출신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입니다. 협회가 내건 목표는 이번 대회 금메달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줄스호는 본선 진입 전 평가전에서 1승 6패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을 상대로 평가전 3연승을 거두며 겨우 분위기를 반전시킨 채 본선에 들어왔습니다. 사우디전 4쿼터에서 나온 턴오버는, 평가전 때부터 지적돼온 약점이 본선 무대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된 장면에 가깝습니다.
숫자로 보면
- 최종 스코어 82-66, 점수 차 16점
- 3쿼터 종료 시점 74-47, 점수 차 27점 — 4쿼터 한 쿼터 만에 11점이 줄었습니다
- 4쿼터 득점 한국 8점, 사우디아라비아 19점
- 이현중 23점(3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으로 팀 내 최다 득점
- 본선 진입 전 평가전 성적 1승 6패, 이후 평가전 3연승으로 반등
- 2022 항저우 대회 최종 순위 7위 — 종전 최악이던 2006 도하 대회 6위보다 낮은 성적
다만 이 흐름은 아직 한 경기 표본입니다. 4쿼터 붕괴가 반복되는 패턴인지, 사우디전에서만 나온 우연인지는 남은 경기를 더 봐야 판가름이 납니다.
자주 헷갈리는 지점 두 가지
첫째, “큰 점수 차로 이겼으니 문제없다”는 생각입니다. 스코어보드만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하지만 4쿼터 8점은 국제대회에서 상대가 조금만 강해져도 뒤집힐 수 있는 수치입니다. 실제로 마줄스 감독은 평가전 이후 인터뷰에서 4쿼터 운영을 아쉬운 대목으로 짚은 적이 있습니다. 같은 문제가 본선 첫 경기에서도 되풀이됐다는 뜻입니다.
둘째, “아시안게임 농구 금메달을 따면 올림픽 출전권도 자동으로 따라온다”는 오해입니다. 남자농구의 올림픽 출전권은 국제농구연맹이 운영하는 별도의 예선을 거쳐 정해지는 구조입니다. 아시안게임 성적이 팀 분위기와 국제 랭킹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 자체가 곧바로 로스앤젤레스행 티켓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협회가 내건 두 목표는 서로 다른 트랙에서 각각 풀어야 할 과제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나에게 닿는 지점 — 오늘과 9월 13일에 볼 것
조별리그 A조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으로 짜여 있습니다. 한국은 9월 11일 오늘 인도네시아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9월 13일에는 일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이 한일전은 방송사가 별도 예고 방송까지 편성했을 만큼 관심이 큰 카드입니다.
이 경기들을 볼 때는 최종 스코어보다 먼저 봐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4쿼터 득실 차입니다. 사우디전에서 드러난 후반 집중력 저하가 한 번의 해프닝인지, 아니면 마줄스호가 대회 내내 안고 가야 할 구조적 약점인지가 남은 두 경기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확인할 것은 승패 자체가 아닙니다. 인도네시아전과 일본전에서 4쿼터 점수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함께 보면, 이 대표팀의 진짜 실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국 남자농구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한국은 A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과 차례로 경기를 치릅니다. 9월 10일 사우디전 승리에 이어 9월 11일 인도네시아전, 9월 13일 일본전이 예정돼 있으며 이후 8강 등 토너먼트 일정이 이어집니다.
마줄스 감독은 누구인가요?
니콜라이스 마줄스는 라트비아 출신 지도자로, 지난해 12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됐습니다. 러시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리그에서 감독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했나요?
이현중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23점, 3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습니다. 이우석이 18점, 이승현이 13점으로 뒤를 받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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