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계약설, 뭐가 확인됐나
넥슨이 블리자드와 '스타크래프트' IP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다만 이는 IP 인수가 아니라 개발·서비스 권리를 확보하는 계약이며, 장르와 플랫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넥슨이 미국 블리자드와 스타크래프트 IP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서비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9월 2일 나왔습니다. 복수의 매체가 게임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내용인데, 그중 한 매체는 “계약이 성사 직전”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넥슨 측 반응은 신중합니다. 뉴시스 취재에 넥슨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지금까지 나온 보도들을 겹쳐 보면, 넥슨이 확보하려는 건 스타크래프트 IP를 지분이나 통째로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 IP로 새 콘텐츠를 만들고 서비스할 권리입니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넥슨은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을 개발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됩니다. 일부 매체는 스타크래프트3 개발 가능성까지 거론했지만, 장르와 플랫폼, 서비스 범위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모바일이 될지, PC 기반 정통 RTS가 될지, 아예 다른 형태의 스핀오프가 될지는 계약 세부 조건이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왜 지금 이 얘기가 나오나
이 소식이 갑자기 튀어나온 건 아닙니다. 넥슨과 블리자드는 최근 몇 달 사이 협력 범위를 눈에 띄게 넓혀왔습니다. 지난달부터 넥슨이 블리자드의 슈팅 게임 오버워치의 국내 PC방 서비스를 맡았고, 마케팅과 이용자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런 협업 이력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짚습니다.
배경에는 블리자드의 소유 구조 변화도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약 687억 달러(약 69조원) 규모로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했습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게임 IP를 외부 스튜디오와 나눠 개발하는 데 예전보다 열려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을 텐센트와, 디아블로 이모탈을 넷이즈와 함께 만든 전례가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라고 예외가 될 이유는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보도에 명시된 근거가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IP 운용 방식을 참고한 추정이라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숫자로 보면
-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출시됐습니다. 올해로 28년째입니다.
- 정규 시리즈 최신작인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은 2015년 나왔습니다. 신작 없이 11년이 흘렀습니다.
- 그런데도 스타크래프트는 여전히 국내 PC방 인기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년 수십 종의 신작이 쏟아지는 PC방 시장에서 20년 넘은 게임이 상위권에 남아 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 블리자드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규모는 약 687억 달러였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국내 PC방 산업과 이스포츠 산업이 함께 자란 계기가 된 게임이기도 합니다. 임요환, 홍진호 등 프로게이머들이 이 게임의 리그를 통해 이름을 알렸고, 지금도 ASL(아프리카 스타리그) 같은 대회가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지점
이번 소식을 두고 두 가지를 혼동하기 쉽습니다. 첫째, 넥슨이 스타크래프트를 ‘인수’한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IP 소유권 자체가 넘어가는 거래가 아니라,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할 권리를 계약으로 확보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블리자드는 여전히 원저작자로 남습니다.
둘째, ‘스타크래프트3 출시 확정’으로 읽는 것도 성급합니다. 일부 매체가 후속작 개발 가능성을 짚었을 뿐, 장르나 넘버링, 출시 시점을 못박은 보도는 아직 없습니다. 리마스터판처럼 옛 게임을 다시 손보는 수준일 수도 있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 닿는 지점
오래 스타크래프트를 즐긴 이용자라면 이번 소식이 반가울 수 있습니다. 정식 후속작이 나온다면 침체된 국내 RTS 이스포츠 씬이 다시 주목받을 계기가 될 수 있어서입니다. PC방 업계 입장에서도 스테디셀러 하나가 새 단장을 하는 건 나쁠 게 없는 소식입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넥슨 주식이나 게임주 흐름을 이 뉴스 하나로 판단하는 건 이릅니다. 근거로 인용된 건 익명의 업계 관계자 발언이고, 넥슨과 블리자드 양측 모두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식 공시나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추측 단계로 보는 게 맞습니다.
지금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넥슨이나 블리자드의 공식 발표가 나오는지, 나온다면 장르와 플랫폼이 무엇으로 정해지는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넥슨이 스타크래프트3를 만드나요?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일부 매체가 후속작 개발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넘버링과 장르, 출시 시점을 못박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계약이 마무리돼야 구체적인 형태를 알 수 있습니다.
넥슨과 블리자드는 원래 협력 관계였나요?
직접적인 개발 협업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다만 지난달부터 넥슨이 오버워치의 국내 PC방 서비스를 맡으며 마케팅과 행사를 함께 진행해온 점이 이번 협상의 발판이 됐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 계약은 언제 확정되나요?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계약이 성사 직전이라고 전했지만, 넥슨과 블리자드 모두 공식 확인을 하지 않은 상태라 발표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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