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고향사랑기부제, 20만원이 실질적 상한선인 이유
전주시가 추석 귀성객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나서며 10월 11일까지 특별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10만~20만원 구간 세액공제율이 올해부터 44%로 오르면서 20만원이 실질적인 기준선으로 떠올랐습니다.

전주역 앞에서 쌀과 리플렛을 나눠준 이유
전주시가 지난 23일 전주역에서 추석 귀성객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나섰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농협 전주시지부와 함께였습니다.
기차에서 내린 귀성객에게 지역 쌀과 홍보 리플렛을 나눠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전주시 자치행정과 조미정 과장은 "추석 명절을 맞아 이번 홍보가 고향사랑기부제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됐습니다.
단순 홍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9월 14일부터 10월 11일까지는 별도 이벤트도 걸려 있습니다. 10만원 이상 기부하고 답례품으로 전주사랑상품권을 고르면, 선착순 250명에 한해 상품권 1만원을 더 얹어줍니다.
왜 하필 추석에, 왜 하필 20만원 언저리인가
같은 주말 다른 지역 사정도 비슷했습니다. 22일 울주군은 KTX울산역에서, 영등포구는 자체 행사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했습니다. 진주시도 KTX진주역에서 귀성객 환영·환송 행사를 열고 명절 인사와 함께 지역 농산물을 알렸다고 보도됐습니다.
추석이 지자체에는 놓칠 수 없는 시즌입니다. 타지에 사는 출향민이 일 년 중 실제로 고향 땅을 밟는 몇 안 되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지자체들이 온라인 홍보 대신 역 앞 대면 홍보를 택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고향사랑기부제 자체는 지방소멸과 지역 간 재정 격차 문제를 완화하려고 도입된 제도입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국회사무처 자료를 보면 전체 기부 139만 건 중 98%가 10만원 이하에 몰려 있습니다.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가 되니 딱 그 선에서 멈추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뜻입니다.
모금액도 2023년 650억원에서 2024년 879억원, 지난해 1,515억원까지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보다 14.5% 줄었습니다. 초기의 가파른 증가세가 꺾였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정부가 올해 1월부터 10만원 초과~20만원 이하 구간의 세액공제율을 16.5%에서 44%로 올린 것도 이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전주시가 지금 20만원 근처를 겨냥해 상품권을 얹어주는 것도 이 개편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11월 정기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지자체들이 실적을 만들어 두려는 유인도 있어 보입니다.
20만원을 채우면 실제로 얼마가 돌아오나
계산해보면 이렇습니다.
- 10만원까지: 100% 세액공제 → 10만원
- 10만원 초과~20만원: 44% 세액공제 → 4만4천원
- 답례품: 기부금의 30% 한도 → 20만원 기준 6만원어치
세액공제 14만4천원에 답례품 6만원을 더하면 20만4천원입니다. 20만원을 내고 20만4천원어치를 돌려받는 셈입니다. 다만 답례품은 현금이 아니라 지역 상품권이나 특산품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전주시 답례품에는 우피파이세트, 우리밀 만두세트, 전주미나리주, 한지파라솔, 전주한옥마을 패키지권 등이 올라 있습니다. 모금액은 1인 가구 지원사업, 책문화 확산 프로젝트, 독립영화의집 건립 등 세 가지 기금사업에 쓰인다고 안내돼 있습니다.
20만원을 넘기는 순간 공제율은 16.5%로 뚝 떨어집니다. 그래서 20만원이 실무적으로는 합리적인 상한선으로 통합니다. 전주시가 이번 이벤트로 실제 기부액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는 아직 집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지점 두 가지
"10만원까지만 혜택이 있다"는 게 가장 흔한 오해입니다. 실제로는 20만원까지 계단식으로 공제가 이어집니다. 다만 20만원을 넘는 구간부터 공제율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무작정 많이 낼수록 이득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최근 나온 지역별 차등 공제 논의와 지금 적용되는 공제율을 섞어서 이해하는 경우입니다. 인구감소지역이나 비수도권 우대지역에 10만~20만원을 기부하면 공제율을 55%까지 올리는 방안은 올해 세법개정안에 담긴 내용이고, 11월 정기국회 심사를 거쳐 이르면 2027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지금 전주시에 기부해서 받는 공제율은 전국 공통인 44%입니다.
지금 확인할 것
전주시 추석 이벤트는 10월 11일에 끝납니다. 상품권 답례품 추가 지급도 선착순 250명이라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답례품으로 받은 지역 상품권은 대개 해당 지자체 안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전주를 자주 오갈 일이 없다면 상품권보다 현물 답례품이 더 실속 있을 수 있습니다.
세액공제는 자동으로 처리되지 않습니다. 고향사랑e음에서 발급받는 기부 영수증을 챙겨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에 직접 반영해야 합니다. 비회원으로도 기부는 가능하지만, 영수증 재발급이나 배송 조회까지 생각하면 회원가입을 해두는 편이 나중에 덜 번거롭습니다.
11월 정기국회에서는 전액공제 기준을 20만원까지 늘리자는 안도 함께 논의될 예정입니다. 결과에 따라 내년 기부 전략이 달라질 수 있어 지켜볼 부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고향사랑기부금은 아무 지자체에나 낼 수 있나요?
본인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있는 지자체에는 기부할 수 없고, 그 외 지역이면 전국 어디든 가능합니다. 연간 한도는 개인당 2,000만원이며, 여러 지자체에 나눠 기부해도 한도는 합산해서 계산됩니다.
전주시 답례품은 어떻게 받나요?
고향사랑e음 사이트나 앱에서 기부를 마치면 답례품 목록이 뜨는데, 기부금의 30% 한도 안에서 원하는 품목을 직접 골라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전주사랑상품권을 고르면 추석 이벤트 기간엔 선착순으로 1만원이 추가 지급됩니다.
세액공제는 연말정산에서 자동으로 반영되나요?
자동으로 반영되지 않습니다. 고향사랑e음에서 발급받은 기부금 영수증을 챙겨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반영되는지 확인하거나, 반영이 안 되면 직접 자료를 제출해 세액공제 항목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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